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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아, 안심하고 길 건너렴”…기꺼이 불편 감수하는 도시

관리자 2025-03-18 조회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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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아, 안심하고 길 건너렴”…기꺼이 불편 감수하는 도시


캐나다 벌링턴시, 도롱뇽 보호 위해 한 달간 폐쇄
땅속에서 지내다 봄철 번식 위해 연못으로 이동

한겨례신문, 김지숙기자
캐나다의 벌링턴시가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제퍼슨도롱뇽의 번식을 돕기 위해 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컨서베이션 홀튼 제공
캐나다의 벌링턴시가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제퍼슨도롱뇽의 번식을 돕기 위해 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컨서베이션 홀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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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도시는 멸종위기에 처한 작은 도롱뇽의 번식을 돕기 위해 해마다 몇 주 동안 도로를 폐쇄한다. 지난 13년간 이어져 온 이런 ‘작은 전통’이 이제는 도시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고 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벌링턴시가 지난 12일부터 4월9일까지 약 한 달간 ‘킹 로드’ 일부 구간을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보면, 벌링턴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멸종위기종인 ‘제퍼슨도롱뇽’이 있다. 제퍼슨도롱뇽은 몸길이 약 10~20㎝ 정도의 점박이도롱뇽 속 도롱뇽으로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서식한다. 미국에서는 멸종위기종이 아니지만, 벌링턴시와 같은 캐나다 남부에서는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벌링턴시 지역보호기관인 ‘컨서베이션 홀튼’의 생태 모니터링 책임자인 개비 자고르스키는 “제퍼슨도롱뇽은 매우 구체적인 서식지 요구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퍼슨도롱뇽은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숲 속의 땅속에서 지내지만 봄이 되면 땅속에서 나와 번식지로 이동하는데, 봄에는 물이 차오르지만, 여름이 되면 물이 마르는 독특한 연못에서 번식한다.

캐나다의 벌링턴시가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제퍼슨도롱뇽의 번식을 돕기 위해 도로 일부(빨간 표시)를 폐쇄했다. 벌링턴시 제공
캐나다의 벌링턴시가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제퍼슨도롱뇽의 번식을 돕기 위해 도로 일부(빨간 표시)를 폐쇄했다. 벌링턴시 제공

연못에 도착한 제퍼슨도롱뇽은 짝짓기를 하고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그런 뒤 다시 연못을 떠나 땅속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연못이 빨리 말라 버리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생존에 위협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도롱뇽이 번식지인 연못에 접근하기 위해 도로와 산길을 건너야 한다. 이 때문에 시는 도롱뇽이 번식을 시작하는 시기에 서식지를 지나는 ‘킹 로드’를 봉쇄한 것이다. 자고르스키는 “제퍼슨도롱뇽의 개체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마리가 죽는 것만으로도 개체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온타리오주에 서식하는 제퍼슨도롱뇽의 개체 수는 지난 2010년 2500마리로 추산된 바 있다.

도로를 이용하던 주민들에게는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지난 13년 동안 이어져 이제는 연례행사로 인식하는 편이라고 한다. 마리안 미드 워드 벌링턴시 시장은 “매년 이맘때 킹 로드를 폐쇄하는 것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면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환경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의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제퍼슨도롱뇽의 멸종위기를 알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자료출처 : 한겨레신문 2025.03.17. <애니멀피플>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187301.html